여긴 때도 없이 회식이다. 그냥 長이 언제 하자면 그 날이 회식날.
지나치게 일방적이고 권위적이다.

가 봐야 쓸데 없는 TV드라마나 연예인 얘기(여자들이 많아서) 등 별로 영양가가 없다. 좀 진지한 얘기 할라치면 인상 찌푸리는 못된 몇몇 후배들.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안주는 물론 남 뒷담. 명색이 이름있는 회사라는데도 마인드는 조선시대 저잣거리의 노비들이 막걸리 마시면서 주인 몰래 흉이나 보는 투라야 이들 사이의 대화에 낄 수 있다. 저 술자리에 빠지기라도 하면 그 사람이 안주가 된다. 뒷담의 대상이 되기 싫어 억지로라도 참석하는 이들도 다수.

영화보는 회식이나, 공연관람 또는 저녁 말고 점심회식으로 하자면 가자미 눈으로 째리는 높은 분들 덕에, 한 번도 실행에 옮겨 본 적이 없다.

회사에서 부하직원 데리고 술잔 기울일 시간에, 집에 가서 아내나 남편을 돕고 자식과 대화를 나누면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. 많은 경우의 사회문제는 가정이 무너지면서 발생한다. 그렇게 집에 가기 싫으면 일본 직장인들처럼 혼자 선술집에서 술잔이나 기울이다 들어가야 남에게 피해 안주는 거다. 

대개 술 자리 끌어 모으기 좋아하고 망가지기 좋아하는 자들은 근태가 엉망이다. 술 마시고 싶어 퍼마셨으면, 다음 날 오전에는 사무실에 앉아서 졸지나 말든가......술 마신 다음날은 출근해서 아침 두 세 시간은 화장실 들락거리고 잠적하고 담배 피우러 나가고 저녁엔 야근한다. 이런 자들이 칭찬받고 고생했다고 등 토닥임 받고, "너도 나처럼 망가진 놈이구나"하는 동지의식에 상사들의 총애를 받는다. 일종의 "같이 죽자"분위기. 대한민국은 갈 길이 멀다.

내가 지금 있는 곳은 일주일에 수/목/금 3일을 연달아 회식 잡는 미친 회사다.
난 조만간 여길 나갈거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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